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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의대 증원 기사가 떴다. 무려 2000명이다. 옳고 틀리고를 떠나서 이게 가능한건가 싶다. 2000명이면 전국의 모든 강의실에 기존보다 1.5배 이상의 인원이 들어간다는 것인데 이게 가능한건지 싶고 안그래도 미어터진 실습실을 어떻게 할 것이며 이미 대형과인 의대의 경우 교수님을 새로 뽑아야 할 텐데 이게 단기간에 가능한 일인지 싶다.

솔직히 총선을 앞둔 표퓰리즘 정책이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대단하다!! 아예 전국민에게 의학수업을 시켜 모두에게 면허를 주고 서로 진찰하게 만드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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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흔히 말하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25년을 교회룰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였다. 신실한 신앙생활을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굳건히 믿음을 지키고 살아왔는데 22살 무렵에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하였고 이젠 의심의 단계를 넘어서 신앙이 깨어지기 직전에 도달했다.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일에 닥칠 때마다 기도를 해왔는데 단 한번도 응답받지 못했다. 
성적문제
진로문제
가족문제
정신적문제
등등...
 
왜 응답받지 못하냐고 상담을 받았더니 말씀에 근거한 기도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답변이 왔다. 그리고 내 정신적 문제는 내 교만을 다스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나에게 주신 것이란다. 이상하다. 내 자존감은 항상 바닥이어왔는데? 근데 그렇다니 그냥 그러려니 넘겼다. 
 
아무튼 이 무렵부터 내 믿음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대학에 오고 본격적인 학문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생물학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성경과 심각한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뭐가 옳은지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성경에 의심을 가지기 시작하자 그동안 무시해왔던 것들이 그제서야 떠오르기 시작했다.
 
성경에서 말하는 지구나이는 6000년 그치만 과학에서 말하는 지구나이는 46억년
성경은 창조론이지만 실상 모든 증거는 진화투성이
등등...
 
그동안 교회에서는 인간의 지혜로 세상을 바라보지 마라고 배웠고 난 이를 실천해왔다. 그치만, 학문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현상 그 자체인데 어떻게 이를 무시할 수 있을까. 난 도저히 무시할 수가 없다. 
 
여기까지 믿음이 흔들리자 이젠 성경 말씀에까지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여러 의문이 들었는데 그 중 딱 하나 적자면:
사람이 지옥에 가는 이유는 아담과 하와의 죄로 인해 사람이 죄인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사실 이 내용에 관해 어렸을 때부터 의문이 있어왔지만 무시해왔는데 이젠 묻고 싶다. 내가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먼 조상이 죄를 지었다는 이유로 내가 왜 지옥에 가야 하는 것잌가. 
 
종강 이후로 난 이런 고민들을 매일 해왔고 이런 고민 때문에 제대로 일상생활을 하지 못했다. 운동도 제대로 못 했고 공부는 하다 말아버렸다. 고민에 고민만 했고 머리가 복잡해지면 그저 잠만 잤다. 블로그에 글도 못 올렸다. 피폐한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거의 두달 가까이를 그렇게 고민만 하다가 더이상 이렇게 살면 안될 것 같아 오늘 블로그에  내 마지막 기도를 남기려고 한다.
 
주님 이제 더이상은 모르겠습니다. 길을 보여주세요.
 
집에서 교회 안나가면 호적 파버린대서 교회는 나가는데 난 오늘 이 기도를 마지막으로 냉담자가 될 예정이다. 언제까지 이런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시체처럼 보내고 싶지 않다. 이 시간 이후로는 더이상 고민을 한 구석에 치워두고 내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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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실습시간 도중

 

글이 길어져서 분리했다.

뇌의 무게에 관한 강론을 진행하시고 나를 부르셨다.

 

"재형아 가슴에 대해서 설명해봐"

 

...네?

 

아 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지 학생이 뭐 별 수 있나. 그리고 자신있었다. 난 thorax 노야마로 공부했다고(시험은 조졌지만)

 

자신있게 설명하려고 하는데 근데 갑자기 자신이 없어졌다. 뭐부터 설명하지? thoracic inlet부터 설명해야겠다. 근데, 단어를 말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입에서 말이 안 나오고 턱턱 막히기 시작했다. 단어도 막 헷갈리고 기억이 안 난다. 당황해서 그런가? 그건 아니다. 김형태 교수님의 돌발 질문은 이미 작년에도 겪어봤다.

 

thoracic inlet은 물론 rib cage 등등... 단어가 하나도 기억이 안 났다. 말이 안 나왔다. 그래서 시험기간동안 제일 자신있게 정리했었던 pleura에 대해 설명하기로 했다. 게다가 교수님은 몸 속 fascia와 cavity를 매우 좋아하시니 교수님이 만족하실만한 답변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개뿔ㅎ. 설명 처음부터 끝까지 절었다. parietal pleura가 정확히 어디에 붙어있어야 하는지 우물쭈물 말하였고 lung에 붙어있는 pleura를 나도 모르게 parietal pleura라고 대답해버렸다. 이런 병신...

 

교수님께서 이건 모르는 것이라고 하셨다.

 

"안다면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내 생각도 그렇다. 안다는 것은 남에게 설명할 줄 앎으로써 증명이 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근데 설명하지 못했으니 이건 모르는 게 맞다. 아니 모른다. 

 

개쪽팔렸다. 앞으로 어디 가서 참공했다고 말을 말아야지. 담부터는 실습 전에 영상만 볼 것이 아니라 시험봤던 내용까지 공부해서 들어와야겠다.

 

 

-날짜 밀려서 11/09에 업로드

-초고임

-낼 시험이라 정신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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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실습시간 도중

 

오늘 가슴부분 해부실습 도중에 김형태 교수님께서 우리 조에 오셨다. 요즘 실습실에 자주 카메라 들고 오셔서 학생들 사진을 촬영해주셔서 오늘도 그 날인가 보다 했는데 아니었다. 잇몸이 만개하셔서 우리 조로 오시더니 뇌를 가르키신 후 질문을 던지셨다.

 

"이 뇌가 무게가 얼마나 될까?"

 

나는 당황했다. 아니 지금 신해 공부도 덜 됐는데 뇌 무게가 뭐가 중한디.... 그리고 단 한번도 강의 도중 언급된 적이 없었어서 교수님께서 그냥 한 번 물어보신 줄 알았다. 내 관심사도 아니었어서 잠시 우리 조에 머무르시다가 그냥 지나가실 줄 알았다.

 

하지만 교수님은 진지하셨다. 호모 사피엔스 이전 호모 에렉투스, 그리고 그 이전의 유인원 시절의 뇌 무게부터 언급하시면서 우리 조만을 위한 강론을 해주셨다. 유인원의 뇌 무게는 약 400그람 이하. 하지만 유인원에서 진화가 시작되는 순간 뇌의 무게는 400그람을 넘어서기 시작했고 호모 에렉투스에 도달하면서 약 1kg에 도달하였다. 그리고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뇌 무게가 약 1.4kg이다. 사람은 유인원과 다르게 직립보행하고 도구와 언어를 사용하는 등 고등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에 뇌가 발달하면서 뇌 무게가 이렇게까지 증가한 것이라고 하셨다. 1kg의 차이가 지금의 인류를 만들어낸 것이었다. 그리고 난 후 교수님께서는 다음 질문을 던지셨다.

 

"앞으로 인간의 뇌는 증가할까?"

 

조원 중 누군가가 아니라고 답하자 교수님께서는 왜 그럴까 라고 세번째 질문을 던지셨다. 여러 답이 나왔고 난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이미 신생아의 머리 크기 때문에 여기서 더 커지면 출산이 불가능 할 것 같다고 답하였고 교수님께서 내 답을 마음에 들어 하셨다. 교수님께서는 부연 설명을 덧붙이셔서 이미 자연 출산이 가능한 신생아의 머리 둘레가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더 이상 인간 뇌의 진화는 힘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 말씀을 하셨다.

 

"해부 실습을 하면서 그냥 자르고 떼고 기계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생각을 해라. 구조물이 보인다고 막 지나치지 말고 뇌의 무게는 얼마일지, 이게 왜 여기에 이런 형태로 존재할지, 이런 고민들을 해라"

 

난 솔직히 처음에 이 말씀을 들었을 때 이런 생각을 했다.

 

'아니 해부학 공부도 버거워 죽겠는데 내가 왜....ㅠㅠ"

 

하지만 교수님의 마지막 이 말씀이 내 생각이 좁았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

 

"너희가 앞으로 이런 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아마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이런 귀중한 시간을 서로 질문을 던지고 가치있게 쓰는게 좋지 않겠니?"

 

그렇다. 실습은 내게 있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 될 것이다. 난 카데바 실습이 극혐이라는 이유로 오로지 실습 영상과 이론에만 치중해서 주위는 돌아보지 않고 있었는데 어쩌면 이렇게 보내버린 실습시간이 언젠가 후회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더 후회가 되기 전에 앞으로의 실습 시간에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버릇을 들여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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