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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사에서 학생들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할 때,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
 
 
Q 1: "저 모의고사(또는 작년 수능) 등급이 XXXXX인데 올해 여기 대학은 꼭 가야해서요. 갈 수 있을까요?"
 
Q 2: "저 지금 특정 과목 등급이 X인데 X'까지 올릴 수 있을까요?(특히 국어, 수학)"
 
Q 3: "얼마나 공부해야 등급이 오를까요?"
 
 
대충 생각나는 것만 적어도 이정도는 된다.(사실 엄첨 많다.... 상담 건수만 1000건 가까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 위 3개의 질문과 비슷한 아종이다.)
 
 
A: 답은 하나다. 모른다. 그냥 무식하게 공부하는게 정답이다
 
 
결국 위의 질문들은 같은 심리로 질문한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수능까지 남는 시간은 1년도 채 되지 않고(보통 상담은 6평, 9평 전에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100일 이쪽저쪽밖에 남지 않는다.), 공부할 건 많은데, 하루는 짧고, 점수는 잘 안 오르는데, 꿈은 또 야무지게 높으니 집중이 안되고 불안해서 보통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한다. 위 질문들에 대한 정답은 단 하나다.
 
"모른다."
 
그걸 알았으면 내가 사수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건 절대로, 아무도 답변 못해준다. 
 
사실, 학생들의 마음이 백번 이해는 간다... 사람인 이상 욕망이 존재하고, 그 욕망은 항상 현실과 괴리되기 마련이다. 특히, 아직 실패와 좌절을 제대로 겪어보지 못한 수험생들의 경우 자신의 위치와 맞지 않는, 너무나도 무거운 욕망을 짊어지기 쉽다. 가지고 싶은건 있는데(욕망), 내 능력은 따라주지 않고, 그러면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키워야 할 능력치는 너무나도 버겁고, 더군다가 시간은 제한이 되어있다. 이렇게 현실과 욕망이 괴리되니, 괜한 불안감만 커지고 집중이 안되기 마련이다. 사람인 이상, 당연한 것이다.
 
안타깝지만, 그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법은 욕망을 내려놓는 것 뿐이다. 다시 말하지만, 위의 질문들, 또는 그와 비슷한 질문들에 대한 답은 딱 하나다.
 
"모른다."
 
이 답변을 받아들여야 한다.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그치만 받아들여야 한다. 세번째 반복하는 말이지만, 아무도 모르고 이를 받아들이는 방법은 욕망을 버리는 것 뿐이다. 불안감은 내 능력과 욕망의 충돌에서 시작되었기에, 욕망을 버리면 불안감을 상당수 해소할 수 있다. 그러면 다시 각각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Q 1: "저 모의고사(또는 작년 수능) 등급이 XXXXX인데 올해 여기 대학은 꼭 가야해서요. 갈 수 있을까요?"
A 1: "모릅니다. 대학에 대한 욕심을 버리세요. 그냥 공부하세요."
 
Q 3: "저 지금 특정 과목 등급이 X인데 X'까지 올릴 수 있을까요?(특히 국어, 수학)"
A 3: "모릅니다. 점수 올릴 생각 하지 마세요. 그냥 공부하세요."
 
Q 5: "얼마나 공부해야 등급이 오를까요?"
A 5: "모릅니다. 등급 올릴 생각 하지 마세요. 그냥 공부하세요."
 
욕망을 버려야만 한다. 결과를 생각하지 말고 그냥 묵묵하게 공부를 해야만 한다. 그래야 몰입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불안해하면 대학에서 알아주는가? 점수가 오르는가? 등급이 오르는가? 
 
그런다고 대학에서 알아주지 않는다.
 
그런다고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
 
그런다고 등급이 오르지 않는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욕망을 버려야만 한다. 결과를 생각하지 말아야만 한다. 오로지 지금 내 앞에 있는 문제, 당장 닥친 현실, 나의 과정에 몰입해야만 한다. 
 
나도 그랬고, 많은 학생들은 대다수가 부모 밑에서 태어나 보호받으며 자라왔을 것이다. 좌절과 실패라는 것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하고 성장해왔을 것이다. 신체적, 법적 성인이 되었을지언정, 아직 좌절과 실패라는 것을 맛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설픈 성인일 뿐이다. 이젠 좌절과 실패를 맛볼 시간이다.
 
원하는게 있다고 다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만 한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만 하는게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한다. 그저 무식하게, 묵묵하게 해야만 하는게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한다
 
수능은 단순한 등수세우기 놀이가 아니다. 수험생활을 하며 어른이 되어가야만 한다. 내 제자들도 그렇고,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잘 해내리라 믿는다. 수험생들이 조금이나마 덜 불안해했으면 좋겠다...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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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교육칼럼을 쓰게 된다면, 가장 첫번째로 쓰고 싶었던 칼럼의 주제가 바로 '전자기기의 위험성'이었다. 과외를 하면서 만난 아이들 대다수가 전자기기로 내 혈압을 오르게 했고 수없이 많은 순간마다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먼저 20대 이하의 국민들에게서 전자기기를 소유 및 소지는 물론 사용하는 것조차 금지시키겠다고 상상을 했다. 전자기기는 진심으로 학생들에게 있어 독약이나 다름없다.

 

 

 

과외를 하다보면 학생들은 크게 두 케이스로 분류가 된다. 첫번째 케이스는 이미 충분히 경지에 올라 혼자해도 충분하지만 불안하거나 아니면 더 높은 경지에 오르기 위에 과외를 받는 케이스고, 두번째 케이스는 공교육도 못 따라갈 정도로 성적이 망가져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과외를 받는 케이스이다. 여기서 내 과외의욕을 떨어뜨리는 대신 혈압은 그만큼 오르게 하는 학생들이 바로 두번째 케이스가 대부분이고, 이 학생들이 열이면 열 전부가 전자기기 중독을 겪고 있었다.

 

 

 

공개 블로그라 자세하게 적지는 못하지만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1. 독서실에 공부한답시고 아이패드를 가져가, 하루종일 유튜브를 보고 인스타를 했던 학생

 

2. 휴대폰은 별로 사용 안한다고 스스로 이야기하지만, 매일같이 카카오톡 프사에다 셀카를 올려댔고 밤 세서 넷플릭스 보다가 과제를 안해왔던 학생 

 

3. 새벽까지 게임을 했던 학생

 

4. 새벽까지 SNS를 했던 학생

 

기타 등등

 

이 있었다. 

 

 

 

주 과외 과목이 국어 아니면 수학이었지만 내 과외 방식이 특정 과목 한두개만 수업하는게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습관 교정 및 피드백을 같이 병행하기 때문에 수업시간마다, 또는 학부모와의 상담시간마다 전자기기를 통제할 줄 알아야한다 및 그래도 안되면 전자기기를 압수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무던히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전부 실패했다. 간섭하지 말라며 과외를 그만두겠다고 자기 부모님에게 징징대서 그만둔 적도 있었고, 과외하는데 미래가 안보여 그냥 짤라버린 적도 있었다. 또한 이들을 지도하면서 공통적으로 느꼈던 것은 언어적 이해력과 집중력이 극도로 떨어진다는 점과 가르치는 학생이 부모님 또는 형제자매들과 사이가 원만함에도 불구하고 생활습관 및 정서상태가 불안했다는 점이었다. 위의 일들을 겪으며, 전자기기가 학습능력 뿐만 아니라 정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었고 이 문제에 대하여 조사를 해보게 되었다.   

 

 

 

[전자기기가 학승능력[특히 언어적 이해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근거]

 

1.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소아청소년발달]영아에게 책임 있는 디지털미디어 교육을 하려면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206063&memberNo=45022715&navigationType=push

 

영아에게 책임 있는 디지털미디어 교육을 하려면

[BY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6개월짜리 우리 꼬마가 잠에서 깨어나면, 우리 집에는 모든 미디어 기기가 ...

m.post.naver.com

 ㄴ 영아 ~ 유아 단계의 아이들의 미디어 노출에 관한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의 칼럼이다. 읽으면 알 수 있겠지만, 전자기기는 뇌 발달에 안 좋다.

 

2. 고려대학교 한국어문교육연구소: 디지털 읽기가 독해 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론적 검토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10658892

 

디지털 읽기가 독해 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론적 검토 | DBpia

김주환 | 한국어문교육 | 2020.1

www.dbpia.co.kr

 

4. 시사위크: 디지털 시대 독해력 감소하는 까닭

https://www.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154483

 

“세 줄 요약 어디?”… ‘디지털 시대’, 독해력 감소하는 까닭 - 시사위크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세 줄 요약 어디?’ ‘너무 길어서 비추천’.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댓글들의 모습이다. 장문 글의 경우 읽기 힘들기 때문에 짧게 세 줄로 요약한 글

www.sisaweek.com

 

5. 이화여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의과대학생의 학습에서 전자기기 활용경향과 성적의 상관관계

https://synapse.koreamed.org/func/download.php?path=L2hvbWUvdmlydHVhbC9rYW1qZS9zeW5hcHNlL3VwbG9hZC9TeW5hcHNlRGF0YS9QREZEYXRhLzAyMDFlbWovZW1qLTQyLTEucGRm&filename=ZW1qLTQyLTEucGRm

 

: 공통적으로 전자기기로 인해 독해력이 떨어진다는 내용들이 들어있고, 5번의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디지털 매체가 학생의 집중력과 학업 성취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알 수 있다. 일부러 오락 및 여가 기능으로써의 전자기기 사용과 관련된 논문을 가지고 오지 않았고 되도록 학업과 관련된 기능으로써의 전자기기 사용과 관련된 논문을 가지고 왔는데, 이러한 기능을 가진 전자기기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자기기는 독해력을 비롯한 학습능력에 좋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전자기기가 학생들의 생활습관과 정서에 악영향을 끼치다는 증거]

 

1. 최준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스마트폰이 뇌에 미치는 영향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3754

 

스마트폰이 뇌에 미치는 영향 - 정신의학신문

정신의학신문 | 최준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우리 삶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큼이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일상의 곳곳에 스

www.psychiatricnews.net

 ㄴ 주의력과 기억력 손상을 유발하며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우울, 불안 야기. 대부분 스마트폰 중독이 주의력 저하를 일으킨다는 사실은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지만 이를 넘어서 스마트폰은 학생들에게 우울과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2. 한겨례 신문: 뇌 발달 막는 스마트폰 - 집중력, 충동 조절, 언어능력 저하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23349.html

 

뇌 발달 막는 스마트폰…집중력·충동 조절·언어능력 저하

도파민은 주로 새로운 것을 탐색하거나 성취하는 과정에서 ‘기쁨’의 감각과 감정을 지배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게임이나 쇼핑을 할 때, 음란물을 볼 때도 보상 작용처

www.hani.co.kr

 ㄴ 서울성모병원 김대진 카톨릭대 의대 교수님(정신건강의학과)의 말씀과 캘리포니아 연구진이 미국 어린이 4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뇌 MRI 분석 결과를 인용함. 언어능력 저하는 물론, 집중력과 충동 조절 능력이 저하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3. 강혜자 전북대 심리학과 교수님: 스마트폰 사용과 정신건강 및 신체건강 간의 관계

https://scienceon.kisti.re.kr/commons/util/originalView.do?cn=JAKO201611962056498&oCn=JAKO201611962056498&dbt=JAKO&journal=NJOU00557104

 

원문보기 - ScienceON

 

scienceon.kisti.re.kr

 

: 전자기기 중독여부는 집중력과 충동조절 능력을 저하시킴은 물론, 불안 및 우울 수치와도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당장 구글이나 논문 사이트(RISS, DBPIA, KMBASE, PUBMED 등)를 뒤져봐도 비슷한 논문들이 쏟아져 나온다. 심리학 논문부터 교육학 논문, 의학 논문에도 비슷한 내용들이 기재되어 있다. 사실 이렇게까지 증거를 찾지 않아도 이미 대다수의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스스로 전자기기가 학습능력에 치명적이라는걸 알고 있다. 전자기기는 전자 마약이나 다름이 없다. 중독성이 심하고, 특히나 감정제어능력과 절제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 한창 육체적으로, 특히 정신적으로 성장해야 할 시기에 전자기기를 무절제하게 사용함으로 스스로에게 회복하기 힘든 데미지를 입힌다.

 

 

 

그리고 부모는 이를 안다. 분명 이를 알면서도, 부모는 자녀와 부딪히기 싫어서, 또는 스스로가 이미 전자기기 중독이라서 아이를 방임한다. 어린 자녀가 심심하다고 보채고 울자 조용히 시키기 위해 TV, 및 패드 등으로 영상을 틀어준다. 아이는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그 사이에 부모는 집안일을 하거나 누워 스마트폰을 보며 휴식을 취한다. 한순간에 평화가 찾아왔지만 아이에게 처음 전자기기를 쥐어준 순간부터 전자기기 중독은 시작되었다. 기기를 회수하자 아이는 더더욱 칭얼대기 시작하고 입을 막기 위해 또다시 전자기기를 쥐어준다. 더더욱 중독된다. 그렇게 한창 뛰어놀고 체험하며 성장해야할 아이들은 오로지 시각적 자극에만 익숙해지며 커간다.  

 

 

 

어느덧 성장한 아이는 어렸을 적 정상적으로 자랐다면 가져야 할 사회적, 정서적 지능과 언어, 논리, 신체에 관한 지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로 입학한다. 당연히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마땅히 가져야 할 교육 성취를 이루지 못한다. 대한민국 공교육 시스템상 이러한 아이들을 거르지 못하고 진급시킨다. 더 어려워진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뒤쳐지게 된다. 그렇게 부정적인 사이클을 계속해서 순환하며 무의미한 시간만 지나가고 아이들은 정신은 놔둔체 몸만 성장해나간다.

 

 

 

이러한 아이들이 성장한 결과가 바로 내가 가르쳤던 '전자기기에 중독되었던 낮은 학습 성취도의 학생들' 이었다. 고쳐주고 싶지만, 늦었다. 부모도 통제를 못하는데 내가 이 학생들을 통제할 방법은 마땅치가 않다. 어떻게 점수를 올리겠다고 과외를 의뢰해오지만 전자기기를 탐닉하는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정신과 진단을 받아 약을 먹고 심하면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한다.' 라는 말 뿐이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절제 및 인내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교육으로는 교정이 힘들지 않을까(사실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혹시나 이 칼럼을 접한 학부모들이 계시다면, 제발 아이들에게 전자기기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 TV, 게임기 등등 전부 압수해야 한다. 공부시킨답시고 전자기기로 유혹하지 말고 차라리 밖에서 놀게 하는게 좋다. 공부는 정상적인 지능만 골고루 갖췄다면 늦게 시작한들 시간의 문제일 뿐이지만, 기본적인 지능과 정서에 데미지를 입은 상태라면 뭘 해도 안된다. 아이들이 통제가 안되고 너무 힘들다면, 비싼 전자기기를 사주거나 학원비에 월급을 불태우지 말고 차라리 운동을 시키는 걸 추천한다. 아이스링크, 태권도, 야구, 축구 등등 매우 많다. 몇년동안 과외를 해온 선생의 입장으로써, 20대 이하 성장기의 학생들에게 전자기기는 독극물과 다름이 없으며 제발 전자기기로 아이들을 통제하고 유혹에 빠뜨리는 실수를 범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TMI) 

아직도 기억나는게 한때 M사의 질의응답 튜터로 일한 적이 있었는데, 전자기기를 전부 치워버리라는 논지의 칼럼을 적자 댓글로 게거품을 물며 전자기기가 있어야 우울하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장문의 글을 남겼던 학생이 있었다. 이미 수많은 연구결과로 전자기기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나와있고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가 잘 알텐데, 전자기기에 중독되어 있어 이성적인 판단이 되지 않았던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짐작해본다.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을 근거까지 주렁주렁 달아놓은 이유는, 이전의 그 학생의 사건이 떠올라서이기도 하다. 이처럼 전자기기는 아이들과 학생들을 병신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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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5) 20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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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제품명: AKG N9 HYBRID

사용기간: 3주 

음질: 10점/10점

노이즈캔슬링: 10점/10점

배터리: 11점/10점

어플[부가기능]: 9점/10점

통화음질: 9점/10점

무게: 10점/10점

디자인 및 재질: 7점/10점

케이스: 10점/10점

포장상태: 10점/10점

만족도: 최상

 

지난 2월 12일에 삼성 JBL 온라인스토어에서 live 방송을 했고 시간에 맞춰 라이브에 들어가 AKG N9 HYBRID[이하 AKG N9]를 구매했다. 사실 AKG N9의 존재를 안 것은 작년 2024년 가을 말 경이었고 평이 너무 좋아 구매하고 싶었는데, 통장 잔고가 바닥난 상태였어서 존버를 시작했다. 2025년 1월 경 어느정도 통장 잔고가 회복되어 구매하려고 봤더니 이번에는 블랙 색상이 품절되어버려 또 기다렸고, 2월 12일 라이브 방송에 맞춰 블랙 색상이 재판매되어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AKG N9 하이브리드[블랙]

지금 AKG N9을 사용한지는 대략 3주 정도 된 것 같다. 배송받은지는 한달이 가까이 되었지만 헤드폰을 구매할 당시 일본에 있었어서 실사용은 배송받고 며칠 지난 후에 했다. 

 

후기가 좋아서 기대하고 산 제품이지만 일본에서 귀국하고 다음날 언박싱하여 헤드폰을 착용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처음으로 딱 틀었을 때, 기대 그 이상의 음질이 나와 너무 만족스러웠다. 아무런 세팅도 안하고 블루투스 연결만 한 것이었는데 명확하게 들려오는 보컬과 풍부한 사운드, 특히나 웅장한 베이스 부분이 너무나도 맘에 들었다. 

 

그 뒤로 3주 정도 사용하였고 그 기간동안 휴대폰에 'AKG Headphones' 어플도 설치하고 동봉된 무선 동글도 사용하면서 충분히 물고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긴 것 같다. 서론이 길었는데 위의 요약별로 소감을 적고자 한다.

 

1. 음질: 10점/10점

    : 너무 만족스럽다. 이전에 사용하던 헤드폰이 A사에서 12만원 가량[2~3만원 정도 할인받음]에 구매한 무선 헤드폰이었는데 그 헤드폰도 같은 가격대에서 음질이 굉장히 좋다는 헤드폰이었지만 AKG N9은 그보다 훨씬 음질이 뛰어나다. 이전에 쓰던 헤드폰은 전반적으로 소리가 덜 선명하고 베이스가 지나치게 강해 언밸랜스한 느낌이었는데 AKG N9은 보컬은 물론 저역대 ~ 중역대 까지 어느 부분 하나 소리가 뭉개지지 않고 선명하게 재생되었다. 그리고 이전에 쓰던 헤드폰은 이퀼라이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그 부분만큼은 정말 불만족스러웠는데 AKG N9은 이퀼라이저를 손대는 족족 제대로 세팅이 먹는다. 비싼 만큼, 그 값을 제대로 한다. 음악감상을 주로 하시는 분들이라면 AKG N9을 정말 강추하고 싶다. 

 

2. 노이즈캔슬링: 10점/10점

    : 정말 만족스럽다. 부모님께서 거실에서 부르시는데 못 들어서 난감했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다. 주위에서 반복되는 소음[공기청정기 소리 및 공사 드릴 소리 등]도 거의 완벽하게 차단한다. 이전 헤드폰에서 노이즈캔슬링 효과가 너무 과하면 머리 아픈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AKG N9은 그정도로 강하게 세팅되어있지 않아 사용하는데 있어 부담스럽지 않고 정말 괜찮은 것 같다. 

 

3. 배터리: 11점/10점

    : 처음 언박싱하고 나서 한 번 완충시킨 후 그 뒤로 충전한 적이 없다. 아직도 배터리가 50프로다. 오후 ~ 밤마다 헤드폰을 꽤나 많이 사용했는데 이거 고장인가 싶을 정도로 배터리가 닳질 않는다. 앞으로 한 이삼주 정도는 더 사용하고 충전할 것 같다. 스펙상 100시간 정도 사용 가능하다고 했는데, 믿어도 될 것 같다. 고음질 모드 및 노이즈캔슬링이라던지 여러 부가기능을 사용하면 그보다 사용시간이 준다고는 하지만,[스펙소개에도 나와있음] 별로 차이를 모르겠다. 배터리를 중요시하는 분이라면, AKG N9을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4. 어플[부가기능]: 9점/10점

    : AKG N9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AKG Headphones 라는 어플을 스마트폰에 설치해야 한다. 해당 어플을 설치하고 나면 고음질[고해상도 오디오 모드] 모드, 노이즈캔슬링, 이퀼라이저 세팅, 이퀼라이저 자동세팅, 공간음향 등의 여러 부가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기능 하나하나가 목적성이 뚜렷하고 제대로 작동한다. 아까 적었던 것처럼 이전에 사용하던 헤드폰이 이퀼라이저가 먹질 않아 너무 실망스러웠었는데 AKG N9은 이퀼라이저 세팅이 제대로 작동한다. 덕분에 이것저것 만져보면서 음악재생을 맛있게 했다. 기타 기능도 정말 많은데 하나하나 만져보니 그런 기능을 왜 넣었는지 바로 알겠고 너무 편리하고 재밌다. 기능이 너무 많아 전부 소개하기엔 힘들고 공간음향과 이퀼라이저 자동세팅을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공간음향은 A사의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처음 접했는데, 이어폰 소리 자체가 별로 맛이 없어 신기하다 정도의 느낌만 있었고 결국은 당근해버렸다. 한동안은 저렴이 이어폰과 헤드폰만 사용하다가 AKG N9을 구매하면서 다시 공간음향을 접하게 되었는데, 소리 자체가 맛있으니 공간음향도 너무 색다르고 맛있다. 좌우에서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음악을 재생시키는 느낌이랄까? 그러면서도 좌우 소리가 굉장히 선명하게 들려오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AKG N9을 구매한다면, 공간음향 기능을 한번 사용해볼것을 권하고 싶다. 맛있을 것이다. 

   두번째로 권하고 싶은 것은 어플의 Personi-Fi, 즉 이퀼라이저 자동세팅 기능이다. 헤드폰에서 귀의 청력[나이]을 측정해서 해당 사용자에게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이퀼라이저 세팅을 제공해 주는데, 이 세팅이 진짜로 맛있다. 내가 직접 이퀼라이저를 손대가면서 맘에 드는 것을 찾는 것도 좋지만, 이 기능이 어플의 숨어있는 맛도리이다. 개인적으로 선명한 보컬과 풍부한 베이스를 선호하는데 이퀼라이저 자동세팅 기능이 그 맛을 바로 찾아줬다. 지금도 음악을 듣다가 생각이 나면 어플을 켜서 자동세팅 기능을 작동시킨다. 맛있다 맛있어.

   다만. 어플이 기능이 일렬로 좌악 나열된 느낌이라 살짝 지저분한 느낌이 든다. 이건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을 해줬으면 좋겠다. 정리하면, 어플 기능들은 정말 마음에 들고 다만 UI 디자인 최적화만 해주면 좋을 것 같다. 

 

5. 통화음질: 9점/10점

    : 어쩌다보니 이걸로 몇 번 통화를 해봤는데 기대치도 않게 음질이 좋아 만족스러웠다. 이전에 사용했던 블루투스 이어폰과 헤드폰의 통화음질이 너무 별로여서 보통 통화를 할 때 이어폰 다 해제시키고 직접 통화를 하는데, 이 헤드폰으로 직접 통화를 해도 음질이 나쁘지 않다. 뭉게지지 않고 꽤나 선명하다. 물론 그렇다고 직접 통화하는 정도의 성능을 기대하면 좀 곤란하고, 실사용으로 통화해도 문제될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이전에 음악듣다가 통화오면 꽤나 귀찮았는데 지금은 그냥 통화해도 괜찮아서 의외로 이 부분도 만족스럽다.  

 

6. 무게: 10점/10점

    : 보통 헤드폰 고를 때 무게는 고려하지 않아 다른 헤드폰과 비교했을 때 어떤지는 모르는데, 직접 써본 결과 솔직히 이정도면 가볍다고 해야 맞는 것 같다. 이전에 사용하던 A사의 헤드폰은 30분만 사용해도 두피가 심하게 눌려 압통이 느껴졌는데 이건 3시간 4시간을 사용해도 그런 느낌이 전혀 없다. 쓰고 있으면 머리에 뭐가 올라가있네 정도의 느낌? 딱 그정도의 느낌이다. 겨울철 귀마개를 머리에 쓰고 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7. 디자인 및 재질: 7점/10점

    : 디자인 자체는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데 문제는 썼을 때 좀 못생겨진다. 헤드폰 끼고 거울 보면 약간 외계인을 보는 느낌?이 든다. 헤드폰을 거의 집에서만 써서 별로 문제될 건 없지만 혹시나 밖에 돌아다니게 된다면 모자를 착용하고 그 위에 헤드폰을 낄 것 같다. 재질 부분은 가죽 빼고 나머지는 다 마음에 든다. 무광 느낌의 재질을 선호하는 편인데 AKG N9은 전체적으로 무광에 가깝다. 마음에 든다. 다만, 이어패드의 가죽이 좀 걱정스럽다. 이전에 사용하던 헤드폰이랑 거의 같은 느낌의 가죽인데 이전 헤드폰의 가죽이 2년 정도 사용하니 갈라지기 시작해서 이번 헤드폰도 그러지 않을까 우려가 조금 든다. 습도관리를 잘 해야겠다. 

   그리고 헤드폰의 전원버튼이 개인적으로 좀 불편한 것 같다. 위아래 스위치 식으로 되어있는데 차라리 버튼이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위치가 3단이고 각 단마다 ON, OFF, 무선전환 이렇게 세팅되어있는데 가끔 스위치를 잘못 이동시킬 때가 있다. 버튼이었으면 실수할 일이 없을텐데... 그게 조금 아쉽다.  

 

8. 케이스: 10점/10점

    : 깔끔하고 가벼운 케이스다. 때 잘 안 탈 것 같고 무난하다. 안 질릴 것 같다. 그래서 10점을 주고 싶다.

 

9. 포장상태: 10점/10점

    : 고가의 헤드폰답게 포장이 안전하게 잘 되어서 왔다. 마음에 든다. 

 

총평:

음질, 배터리, 노이즈캔슬링, 기타 편의 기능 등 전반적으로 정말 만족스럽다. 20 ~ 30만원대 블루투스 이어폰은 전부 압살하고 어지간한 비슷한 가격대의 헤드폰도 AKG N9이 누르지 않을까 싶다. AKG N9 구매를 고민중이라면, 지르는 것을 추천한다. 네이버의 삼성 JBL 온라인스토어에서 심심찮게 할인행사를 하던데 존버타다 기분좋은 구매를 하는 것도 추천한다. 

 

 

 

 

PS: 참고로 열심히 과외해서 번 돈으로 구매한 내돈내산이다. 마음에 들어서 길게 후기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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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논하려면 메신저의 자질이 뒷받침이 되야할 것 같아 간단하게 제 자기소개를 남깁니다.
 
[자기소개]
 
99년생, 일반고 출신
 - 고1 ~ 고3 총합 평균 내신 등급2.0
 - 18학년도 수능 (원점수 기억 안남)
   ㄴ 국어 표준점수 : 124 (2등급)
   ㄴ 수학 표준점수 : 116 (3등급)
 - 19학년도 수능
   ㄴ 국어 원점수 : 97
   ㄴ 수학 원점수 : 미응시
 - 20학년도 수능
   ㄴ 국어 원점수 : 93
   ㄴ 수학 원점수 : 92
 - 21학년도 수능
   ㄴ 국어 원점수 : 98
   ㄴ 수학 원점수 : 92
   ㄴ 전북대 의대 정시 입학(최초합) , 원광대 치대 합격(최초합) , 고신대 의대 합격(추합) 
 
 
현 TUTOR: 수능 국어 및 수학 전문 과외
 - 21학년도 전북대 의대 정시 입학
 - (전)메가스터디 큐브 주요과목 + 학습상담 전문
   ㄴ 답변수 : 1500건(상담 1000건 가량 / 나머지 주요과목 질문)
   ㄴ 칼럼수 : 24건
 - 2021년 ~ 2025년: 고3 및 N수 전문과외 5년차
   ㄴ (전)김과외 등록 선생
   ㄴ 수능국어 전문 : 비문학 및 문법 전문
   ㄴ 수능수학 전문(2009 개정 교육과정) : 고등수학 상/하, 수1, 수2, 미적, 기하, 확통 시절
   ㄴ 학습태도 교정
 

실적:
카이스트 / 강릉원주대 치대 합격 - 고3. 현역 입학.
서울외대 합격 - 고3. 현역 입학.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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