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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와서 사진첩을 정리하면서 드라이브 백업을 하려고 휴대폰의 계정을 확인해봤는데, 안쓰는 계정들이 엄첨나게 쌓여있었다. 구글 계정부터 시작해서 네이버 계정,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등등... 엄첨나게 많았다.

 

한번 아이디를 생성하면 사용하는 사이트별로 아이디를 통합 생성하는 버릇이 있는데 아이디가 맘에 안 들 때마다,  또는 기억이 안나거나 계정을 해킹당할 때마다 기존 아이디를 정리하지 않고(귀찮...) 계정을 사이트마다 생성하다 보니 아이디를 다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첨나게 유령계정이 쌓이고 만 것이었다. 휴대폰을 22살에 개통했으니 그 이전에 생성한 아이디까지 합하면 어마무시했다.

 

사이트별로 사용하는 아이디만 25개를 넘어가기 시작해 슬슬 기억력의 한계가 오기도 했고, 최근에 안쓰는 스팀 계정을 중국(조선족으로 추정, IP추적함)에 털린 적이 있어 고민 끝에 안쓰는 계정은 전부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20250303 오후 무렵부터 구글 등을 비롯해 사이트별로 계정 삭제작업에 착수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시간이 별로 안 걸릴 줄 알았는데... 변수가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해킹, 보안 쪽에 관심이 많아 개인정보 유출에 강박적으로 신경을 쓰는데 구글 계정을 삭제하려고 보니 구글 측에서 내 개인정보를 엄첨나게 수집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계정을 삭제하기 전에 유튜브 채널 구독목록을 지우려고 하는데 설정에 들어가니 내 유튜브 청취목록이 그대로 남아있던 것이었다. 느낌이 쎄해 개인정보 설정에 들어가봤는데, 구글 어시스턴트 이용기록부터 목소리 정보, 얼굴정보, 유튜브 영상 및 댓글 좋아요 기록 등이 전~~부 구글에 기록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유튜브야 원래 눈팅만 했었고 AI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하지 않아 남아있는 내 개인정보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 개인정보를 남긴 채로 계정을 삭제하고 싶지 않아 하나하나 노가다로 구글 개인정보 항목을 모두, 여러번 체크해 하나하나 전부 지우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한두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던 계정삭제 작업이 20250304 밤 늦게까지 쉬지 않고 계속되었고 이제 겨우 작업의 막바지에 이르런 참이다. 지이인짜 오래 걸렸다...

 

내 정보 털어가봐야 뭐 나올게 있나 싶지만 모르고 지나갔으면 모를까 알아버린 이상 남기기는 싫어 하루를 넘게 작업해버리고 말았다. 앞으로는 있는 계정에 철통방어를 씌우고 계속 그 계정만 쭈우우욱 쓸 예정이다. 계정삭제는 다시는 못할 짓이다....  절대 안해

 

혹시나 개인정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면, 구글 계정 생성을 최대한 자제하고 개인 설정에서 개인정보 수집을 못하게 최대한 꺼버리는 것을 추천한다.(구글은 유튜브 기록부터 검색 기록까지 모든걸 저장한다... 끄면 해결 가능) 그리고 아래에 적어놓았지만 AI 사용은 한번쯤은 고민해볼만한 문제인 것 같다.

 

 

 

PS) 구글 개인정보 수집이라고 적어놓긴 했는데, 죄를 지었거나 넷상에서 이상한 짓 하고 다닌 거 아니면(ex: 똥글, 키배...ㅋㅋ) 별거 아닌 개인정보들이 대부분이긴 하다.  그나마 조금 우려스러운 정보는 구글 어시스턴트 정보..? 구글 AI를 활용 많이 하는 사람은 어느정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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