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을 고민중이다.
몸 상태가 안좋아지는게 날이 갈수록 느껴진다.
약 먹어도 효과 지속시간은 계속 짧아지고 순간순간 증상이 확 안좋아진다. 수면시간이 모잘라서인지 약 부작용은 심하게 느껴져서 먹고나면 한두시간은 제정신을 못차린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증상에 집중력 유지시간도 짧고 그마저도 괜찮은 시간에 피로가 누적되서인지 순간적으로 뭘 하고 있는지, 뭘 하려고 했는지 기억을 못한다.
기존에 있던 증상도 좀 안좋아지긴 했다. 최대한 루틴에서 벗어나지 않게 행동해서 더 악화되지 않는 방향으로 조절하고 있다. 이건 정답이 아니긴 하지만 억지로 루틴을 부셨다간 아마 일이 터질 것이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 악화되는 정도와 속도가 훨씬 더딘 편이고 가끔식 컨디션 괜찮은 날에는 좋아지기도 해서 이건 그리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이 증상때문에 공부시간을 좀 많이 뺏기긴 하지만 어차피 달고살았던 족쇄라 이건 감당 가능한 정도다.
문제는 일주일중에 안자는 날이 더 많다. 이러면 안되는 걸 알지만 수업은 여전히 못 따라가고 그나마 텍스트로 공부해야 이해가 된다. 문제는 수업이 늦게 끝나기 때문에 다 볼 시간이 안된다. 시험준비시간은 없다. 그래서 더 문제다.
이해없이 암기만 하는게 정답이라는건 알지만 그게 도저히 되질 않는다.
아마 내년까지 안자면서 버티는 공부가 계속될 것 같다. 솔직히 자신 없다. 다만 집안 문제(가장 큰 이유)와 이번 학기 초반에 교수님들께서 많이 신경써주셔서 부끄럽지 않을려고 꾸역꾸역 버티는 중이다. 하는데까지는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