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와 동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이번 사태에 대해 강경하신 분들도 계실것이고 이제는 여러가지 이유로 복학을 원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복학을 원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메X에서 조리돌림당하는게 두려워서, 아니면 주위 동기 및 선배들 눈치 보느라 주저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거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저 역시 이러한 학생 중 한명이기도 하구요. 위에도 적혀있지만, 전 복학을 해야한다는 주의이고 사유를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내년에 돌아가게 될 시, 의료교육이 아예 붕괴되어 이후 제대로 된 수업이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TF나 다른 동기 및 선후배들은 복학자들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저는 복학자들에 대해서 그 선택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개인적으로는 정말 현명하신 선택을 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그저 일개 학생에 불과하지만 최소한 저는 만약 이후에 복학자들을 만나게 된다면, 다른 동기 및 선후배들처럼 똑같이 웃으며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며 지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태와 별개로 지금 의대 본부가 저희를 대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의대는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았으며 이 사태에 관해서 관망만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서 의대생들의 권리를 보장해주겠다며 이 이상 수업이 미뤄지면 의료교육이 무너진다는 이유로 저희에게 대학으로 돌아올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이 말이 진실이라면, 작년에 의대에서도 액션을 취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죠. 학생들은 최전선에 나가 의료교육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동안에 의대는 그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위 공문은 신뢰를 잃었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의대에서 학생들에게 돌아오지 않으면 유급시킬 것이라는 공문을 보내고 있습니다. 명분은 간단합니다. 이 이상 수업이 연기되면,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전수할 수 없기에 유급을 시키는 것이 마땅하다 라고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말이 진실이라면, 작년에 학생들이 교육에 대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할 때 의대에서도 역시 교육을 위해 액션을 취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죠. 교육에 대한 권리를 아무런 힘 없는 학생들이, 심지어는 갓 대학에 들어온 신입생들이 총알받이로 최전선에 나가 지키는 동안에 의대 본부는 그 어떠한 행위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의대는 유급에 대한 명분과 권위도 잃었습니다.
따라서 의대가 제대로 된 의료교육을 위해 진지한 고민 하고 방안을 마련해줄지에 전 의문을 가집니다. 저희를 대하는 방식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도 생각하구요. 여기에 대해서 의대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은데, 이만 말을 줄이겠습니다.
여러가지로 보복이 두려워 내용 일부 검열했고, 그냥 여기에 올리고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