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남에게 설명이 가능한지 체크해보자.
학창시절부터 과외를 하는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신념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설명이 가능하면 이해한 것이다' 이다.
남한테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은 주어진 문제와 관련된 논지, 기반지식 또는 기초, 그리고 기초부터 문제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을 이해하고 있어야 비로소 가능하다. 고대부터 있었던 말이고, 누구나 인정하는 말일 것이다. 이해를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 스스로 이해를 하고 있어야 비로소 남한테 설명할 수 있다. 이 말에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역은 좀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이해와 별개로 성격적으로 남에게 설명하는게 안맞거나, 뭔가를 깔끔하게 논리적으로 설명을 잘 하는 것이 재능을 타는 것 같다. 당장 교수님들 중에서도 강의는 진짜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못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루신 업적은 태산과도 같은 분들이 종종 계신다. 다른 분야로, 운동 등에서 메커니즘을 제대로 설명을 하시는 분들은 거의 못 본 것 같다. 감각 관련된 분야거나 학문의 난이도가 극단적으로 올라갈수록 이런 현상들이 빈번해지는 것 같긴 하다.
하지만, 확실한 건 남에게 설명이 가능하면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명제를 이용하면 우리가 공부하는데 있어 이해했는지, 이해 못했는지 손쉽게 체크할 수 있다. 방법은 바로
'남에게 설명해보는 것이다.'
정말 간단하다. 내가 모르거나, 또는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면 남에게 설명이 안될 것이다. 반대로 알고 있다면, 남에게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알고 있는데 설명이 잘 안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고등교과과정은 매우 기초적인 학문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알고 있다면 남에게 설명이 가능해야한다. 만약 설명이 불가능하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고민해보자. 내가 정말 설명에 재능이 없는것인지, 아니면 내가 몰라서 설명을 못하는 것인지 확인해보자. 정말 높은 확률로 후자일 것이다.
이를 이용하여 공부를 하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지금까지 그렇게 믿어왔고, 여지껏 깨지지 않은 신념 중 하나이다. 꼭 옆에 누가 없더라도, 남에게 설명하는 식으로 공부를 한다면 내가 모르는 것들은 확실하게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