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5년차의 교육 칼럼(2025)/올바른 교육에 관하여

00. 부모는 아이에게 전자기기를 주지 말아야 한다

My Story in Ink 2025. 3. 11. 15:50

언젠가 교육칼럼을 쓰게 된다면, 가장 첫번째로 쓰고 싶었던 칼럼의 주제가 바로 '전자기기의 위험성'이었다. 과외를 하면서 만난 아이들 대다수가 전자기기로 내 혈압을 오르게 했고 수없이 많은 순간마다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먼저 20대 이하의 국민들에게서 전자기기를 소유 및 소지는 물론 사용하는 것조차 금지시키겠다고 상상을 했다. 전자기기는 진심으로 학생들에게 있어 독약이나 다름없다.

 

 

 

과외를 하다보면 학생들은 크게 두 케이스로 분류가 된다. 첫번째 케이스는 이미 충분히 경지에 올라 혼자해도 충분하지만 불안하거나 아니면 더 높은 경지에 오르기 위에 과외를 받는 케이스고, 두번째 케이스는 공교육도 못 따라갈 정도로 성적이 망가져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과외를 받는 케이스이다. 여기서 내 과외의욕을 떨어뜨리는 대신 혈압은 그만큼 오르게 하는 학생들이 바로 두번째 케이스가 대부분이고, 이 학생들이 열이면 열 전부가 전자기기 중독을 겪고 있었다.

 

 

 

공개 블로그라 자세하게 적지는 못하지만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1. 독서실에 공부한답시고 아이패드를 가져가, 하루종일 유튜브를 보고 인스타를 했던 학생

 

2. 휴대폰은 별로 사용 안한다고 스스로 이야기하지만, 매일같이 카카오톡 프사에다 셀카를 올려댔고 밤 세서 넷플릭스 보다가 과제를 안해왔던 학생 

 

3. 새벽까지 게임을 했던 학생

 

4. 새벽까지 SNS를 했던 학생

 

기타 등등

 

이 있었다. 

 

 

 

주 과외 과목이 국어 아니면 수학이었지만 내 과외 방식이 특정 과목 한두개만 수업하는게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습관 교정 및 피드백을 같이 병행하기 때문에 수업시간마다, 또는 학부모와의 상담시간마다 전자기기를 통제할 줄 알아야한다 및 그래도 안되면 전자기기를 압수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무던히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전부 실패했다. 간섭하지 말라며 과외를 그만두겠다고 자기 부모님에게 징징대서 그만둔 적도 있었고, 과외하는데 미래가 안보여 그냥 짤라버린 적도 있었다. 또한 이들을 지도하면서 공통적으로 느꼈던 것은 언어적 이해력과 집중력이 극도로 떨어진다는 점과 가르치는 학생이 부모님 또는 형제자매들과 사이가 원만함에도 불구하고 생활습관 및 정서상태가 불안했다는 점이었다. 위의 일들을 겪으며, 전자기기가 학습능력 뿐만 아니라 정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었고 이 문제에 대하여 조사를 해보게 되었다.   

 

 

 

[전자기기가 학승능력[특히 언어적 이해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근거]

 

1.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소아청소년발달]영아에게 책임 있는 디지털미디어 교육을 하려면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206063&memberNo=45022715&navigationType=push

 

영아에게 책임 있는 디지털미디어 교육을 하려면

[BY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6개월짜리 우리 꼬마가 잠에서 깨어나면, 우리 집에는 모든 미디어 기기가 ...

m.post.naver.com

 ㄴ 영아 ~ 유아 단계의 아이들의 미디어 노출에 관한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의 칼럼이다. 읽으면 알 수 있겠지만, 전자기기는 뇌 발달에 안 좋다.

 

2. 고려대학교 한국어문교육연구소: 디지털 읽기가 독해 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론적 검토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10658892

 

디지털 읽기가 독해 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론적 검토 | DBpia

김주환 | 한국어문교육 | 2020.1

www.dbpia.co.kr

 

4. 시사위크: 디지털 시대 독해력 감소하는 까닭

https://www.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154483

 

“세 줄 요약 어디?”… ‘디지털 시대’, 독해력 감소하는 까닭 - 시사위크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세 줄 요약 어디?’ ‘너무 길어서 비추천’.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댓글들의 모습이다. 장문 글의 경우 읽기 힘들기 때문에 짧게 세 줄로 요약한 글

www.sisaweek.com

 

5. 이화여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의과대학생의 학습에서 전자기기 활용경향과 성적의 상관관계

https://synapse.koreamed.org/func/download.php?path=L2hvbWUvdmlydHVhbC9rYW1qZS9zeW5hcHNlL3VwbG9hZC9TeW5hcHNlRGF0YS9QREZEYXRhLzAyMDFlbWovZW1qLTQyLTEucGRm&filename=ZW1qLTQyLTEucGRm

 

: 공통적으로 전자기기로 인해 독해력이 떨어진다는 내용들이 들어있고, 5번의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디지털 매체가 학생의 집중력과 학업 성취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알 수 있다. 일부러 오락 및 여가 기능으로써의 전자기기 사용과 관련된 논문을 가지고 오지 않았고 되도록 학업과 관련된 기능으로써의 전자기기 사용과 관련된 논문을 가지고 왔는데, 이러한 기능을 가진 전자기기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자기기는 독해력을 비롯한 학습능력에 좋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전자기기가 학생들의 생활습관과 정서에 악영향을 끼치다는 증거]

 

1. 최준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스마트폰이 뇌에 미치는 영향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3754

 

스마트폰이 뇌에 미치는 영향 - 정신의학신문

정신의학신문 | 최준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우리 삶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큼이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일상의 곳곳에 스

www.psychiatricnews.net

 ㄴ 주의력과 기억력 손상을 유발하며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우울, 불안 야기. 대부분 스마트폰 중독이 주의력 저하를 일으킨다는 사실은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지만 이를 넘어서 스마트폰은 학생들에게 우울과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2. 한겨례 신문: 뇌 발달 막는 스마트폰 - 집중력, 충동 조절, 언어능력 저하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23349.html

 

뇌 발달 막는 스마트폰…집중력·충동 조절·언어능력 저하

도파민은 주로 새로운 것을 탐색하거나 성취하는 과정에서 ‘기쁨’의 감각과 감정을 지배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게임이나 쇼핑을 할 때, 음란물을 볼 때도 보상 작용처

www.hani.co.kr

 ㄴ 서울성모병원 김대진 카톨릭대 의대 교수님(정신건강의학과)의 말씀과 캘리포니아 연구진이 미국 어린이 4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뇌 MRI 분석 결과를 인용함. 언어능력 저하는 물론, 집중력과 충동 조절 능력이 저하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3. 강혜자 전북대 심리학과 교수님: 스마트폰 사용과 정신건강 및 신체건강 간의 관계

https://scienceon.kisti.re.kr/commons/util/originalView.do?cn=JAKO201611962056498&oCn=JAKO201611962056498&dbt=JAKO&journal=NJOU00557104

 

원문보기 - ScienceON

 

scienceon.kisti.re.kr

 

: 전자기기 중독여부는 집중력과 충동조절 능력을 저하시킴은 물론, 불안 및 우울 수치와도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당장 구글이나 논문 사이트(RISS, DBPIA, KMBASE, PUBMED 등)를 뒤져봐도 비슷한 논문들이 쏟아져 나온다. 심리학 논문부터 교육학 논문, 의학 논문에도 비슷한 내용들이 기재되어 있다. 사실 이렇게까지 증거를 찾지 않아도 이미 대다수의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스스로 전자기기가 학습능력에 치명적이라는걸 알고 있다. 전자기기는 전자 마약이나 다름이 없다. 중독성이 심하고, 특히나 감정제어능력과 절제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 한창 육체적으로, 특히 정신적으로 성장해야 할 시기에 전자기기를 무절제하게 사용함으로 스스로에게 회복하기 힘든 데미지를 입힌다.

 

 

 

그리고 부모는 이를 안다. 분명 이를 알면서도, 부모는 자녀와 부딪히기 싫어서, 또는 스스로가 이미 전자기기 중독이라서 아이를 방임한다. 어린 자녀가 심심하다고 보채고 울자 조용히 시키기 위해 TV, 및 패드 등으로 영상을 틀어준다. 아이는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그 사이에 부모는 집안일을 하거나 누워 스마트폰을 보며 휴식을 취한다. 한순간에 평화가 찾아왔지만 아이에게 처음 전자기기를 쥐어준 순간부터 전자기기 중독은 시작되었다. 기기를 회수하자 아이는 더더욱 칭얼대기 시작하고 입을 막기 위해 또다시 전자기기를 쥐어준다. 더더욱 중독된다. 그렇게 한창 뛰어놀고 체험하며 성장해야할 아이들은 오로지 시각적 자극에만 익숙해지며 커간다.  

 

 

 

어느덧 성장한 아이는 어렸을 적 정상적으로 자랐다면 가져야 할 사회적, 정서적 지능과 언어, 논리, 신체에 관한 지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로 입학한다. 당연히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마땅히 가져야 할 교육 성취를 이루지 못한다. 대한민국 공교육 시스템상 이러한 아이들을 거르지 못하고 진급시킨다. 더 어려워진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뒤쳐지게 된다. 그렇게 부정적인 사이클을 계속해서 순환하며 무의미한 시간만 지나가고 아이들은 정신은 놔둔체 몸만 성장해나간다.

 

 

 

이러한 아이들이 성장한 결과가 바로 내가 가르쳤던 '전자기기에 중독되었던 낮은 학습 성취도의 학생들' 이었다. 고쳐주고 싶지만, 늦었다. 부모도 통제를 못하는데 내가 이 학생들을 통제할 방법은 마땅치가 않다. 어떻게 점수를 올리겠다고 과외를 의뢰해오지만 전자기기를 탐닉하는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정신과 진단을 받아 약을 먹고 심하면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한다.' 라는 말 뿐이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절제 및 인내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교육으로는 교정이 힘들지 않을까(사실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혹시나 이 칼럼을 접한 학부모들이 계시다면, 제발 아이들에게 전자기기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 TV, 게임기 등등 전부 압수해야 한다. 공부시킨답시고 전자기기로 유혹하지 말고 차라리 밖에서 놀게 하는게 좋다. 공부는 정상적인 지능만 골고루 갖췄다면 늦게 시작한들 시간의 문제일 뿐이지만, 기본적인 지능과 정서에 데미지를 입은 상태라면 뭘 해도 안된다. 아이들이 통제가 안되고 너무 힘들다면, 비싼 전자기기를 사주거나 학원비에 월급을 불태우지 말고 차라리 운동을 시키는 걸 추천한다. 아이스링크, 태권도, 야구, 축구 등등 매우 많다. 몇년동안 과외를 해온 선생의 입장으로써, 20대 이하 성장기의 학생들에게 전자기기는 독극물과 다름이 없으며 제발 전자기기로 아이들을 통제하고 유혹에 빠뜨리는 실수를 범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TMI) 

아직도 기억나는게 한때 M사의 질의응답 튜터로 일한 적이 있었는데, 전자기기를 전부 치워버리라는 논지의 칼럼을 적자 댓글로 게거품을 물며 전자기기가 있어야 우울하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장문의 글을 남겼던 학생이 있었다. 이미 수많은 연구결과로 전자기기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나와있고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가 잘 알텐데, 전자기기에 중독되어 있어 이성적인 판단이 되지 않았던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짐작해본다.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을 근거까지 주렁주렁 달아놓은 이유는, 이전의 그 학생의 사건이 떠올라서이기도 하다. 이처럼 전자기기는 아이들과 학생들을 병신으로 만든다.